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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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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정건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442회 작성일 23-10-30 10:28

본문

파도 / 정건우

 

몸은 하난데,

포항 북부 모래톱에서

캘리포니아 롱비치 백사장까지

비늘처럼 반짝이는 등의 굴곡을 따라가면

끝내 만나는 아즐한 거리는 하나인데,

마리아나 해구 비티아즈해연

흔적조차 사라지는 아득한 수심에서

황홀하게 부서져 오르는 천 갈래 가슴

가장 깊은 곳에 가라앉아서

비로소 알게 되었다

질곡의 어둠을 붙들고 있는

그대, 해안선으로 망망한 무한의 고독

빛도 소리도 기억도

말끔하게 씻겨 가라앉은 저 바닥에서

걸러진 마음 허옇게 세우고

쉼 없이 뻗어오는 손길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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