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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만에서 띄우는 편지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박우복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353회 작성일 23-10-16 10:14

본문

순천만에서 띄우는 편지 

                           박우복


노을이 아름다운 날이면

흑두루미 날개도 한층 커 보인다

가을은 떠남을 위한 계절이 아니라

이토록 작은 만남도 만들지만

그리움에 묻혀

자신마저 망각하게 만들어 버린다


순천만에서 펼쳐지는 가을에는

평생 짊어져야 할 숙제들이 있다

갈대들의 속삭임을 가슴에 담고

그리움을 식히려 노을을 보면

불현듯 솟아나는 하나의 얼굴

먼 길을 날아온 철새들의

날갯짓에서 편지를 읽는다

가을의 끝머리에서

첫눈이 올 때까지

기다림의 아픔을 간직한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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