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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운 세월의 징검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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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박종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645회 작성일 23-09-17 12:49

본문

외로운 세월의 징검다리


- 박종영 -


물살에 부대끼며 물의 깊이만큼

뿌리를 내려 수많은 발자국을 인내하는 징검다리,


애초에 사람들이 터를 잡아주며

서로 마주 보게 간격을 두는 것은

너무 가까우면 그리움이 일 때마다

돌의 융합이 흔들려 위태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듬직한 발걸음이 건너가며

편편한 가슴의 가장 즐거운 곳을

가볍게 눌러주는 힘으로 야릇한 기운을 얻는다.


발걸음이 딛는 힘은 솟아오르는

탄력을 심어주는 것이어서 언제든지

반사의 힘으로 깊게 심어지는 돌의 무게,


수많은 시간 물살에 부딪히며 일어나는 

크고 작은 은빛 물방울이

반질한 징검다리 얼굴에 흩뿌려질 때,


오랜 풍상으로 얻은 생명의 뿌리는

언제나 바람의 경계에서 고독하다

오늘도 물속 가장자리 어둡고 깊은 곳에

시린 발 담근 채 외로운 세월의 징검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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