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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벽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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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休安이석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543회 작성일 23-08-19 22:07

본문

청벽산

                        休安이석구

 

청벽산 절벽 아래

굽어, 급히 도는 저 강물은

그때 슬프게만 흘렀으리

 

남의 땅 뺏어 든 강도

우리는 그들을 수탈자라 이름하였느니

쌓인, 더미더미 쌀가마가 군산항 떠나던 날

어쩜 좋아, 어쩜 좋아

저 도적을 어쩜 좋아, 그저 발만 동동

슬픈 그 산하에도

조팝나무 하얀 꽃은 봄만 되면 피었나니

보릿고개 넘다 지쳐 너도나도 미쳐갔다

산등성이 서녘 노을

다섯, 금강 다리 평화로이 잠재우며

시방은 금빛으로 예쁘게도 빛나건만

빼앗긴 토지, 쌀가마에 속앓이하고

산미역취 노란 꽃 다 붉도록 저항하다, 끝내는 지쳐

울화통 짊어지고 오르던 산

 

아는가 청벽산아

그게 바로 너였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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