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쨍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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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休安이석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133회 작성일 23-08-06 10:33

본문

쨍볕

                              休安이석구

 

저기

그리운 이 오시네

긴 장막, 말랑한 회색 벽에 막혀 오시지 못하던 이

찬란한 쨍볕으로 하얗게도 내리시네

이보다 더 뜨거울 수 있나

이보다 더 작렬할 수 있나

당신은

칠월 장마 보낸 이의 선물

비실대는 창백한 얼굴 보듬어

정열의 향연 펼치시네

더도 말고

이대로만 한 두어 달

그냥 내려만 주시면 되오니

바람은 불어도 좋사오나 사납지 않게

볼은 때려도 좋사오나 모질지 않게

뜨거운 열풍으로 대추 알 살찌우고

푸른 사과 빨갛게 익어가도록만

들판 가득 볏 알들 누렇게

황금 옷 지어 입을 시간만큼만

부디 그만큼만

내려 쬐이시면 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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