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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 밤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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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노장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1,600회 작성일 23-08-05 18:52

본문

한여름  밤의 꿈



노 장로  최 홍종

 

겨우 차를 얻어 타고 나선길이라

마음은 이미 허공중에 애드벌룬을 띄우고

질척이는 시골길 비포장도로를 죽을힘을 다해 가보지만

차는 중도에서 바퀴가 땅속에 묻혀 오도 가도 못하여

모두 내려 차를 밀고 당기고 고생 끝에 차는 움직이고

그러나 이것이 무슨 낭패란 말입니까? 난감하네...

그만 자동차는 나를 길에 혼자 내버려 두고

저희들끼리 훌쩍 떠나고 말았지요.

초행길을 묻고 찾아 겨우 버스정류장에 왔건만

돈도 지갑도 없어 이쪽저쪽을 뒤져 찾은 현금은

천 원짜리 몇 장이 고작이고 그나마 빨래로 구겨져

돈으로 거의 쓸모가 없어 애를 태우며 차를 기다리나

종일 기다려 온 버스는 대롱대롱 매달려가고

아우성이 긴급 사이렌소리와 함께 겁을 주어

타볼 엄두가 나지 않고 전혀 탈 수도 없다

걸어야지 방향도 모르고 물어볼 이도 없이

가까스로 죽을힘을 다해 찾아낸 집은

문이 잠겨 들어 갈 수 없는데 창문이 조금 열려

창문틈사이로 몸을 던져 이젠 되었다고

겨우 머리와 몸이 빠져나와 휴 하고 한숨 돌리니

어디서 시계의 알람소리가 요란스레 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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