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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래집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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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다서신형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329회 작성일 26-02-07 05:18

본문

빨래집게
            - 다서 신형식

이를 악무는 것이
가장 멋진 일인 줄 알던 그가
젖은 그녀를 잡고 울먹인다.
사랑은 저리 눈물로 시작되더라고
엉키고 설킨 시간들을 펄럭이며
휘청거리는 바지랑대에 그림자 짙게 걸리는 오후.

그랬던가 보다.
얼굴 마주하면 글썽이고 마는 그에게
고백이란 아픔이었던 거야.
입벌리고 나면 이별이었을 거야.
사랑도 봉오리 맺고 나면
벙어리로 지내야 하는 것인데
그러다 보면 꽃 피고
뽀송한 햇볕 영그는 것인데.

오늘은 꽃무늬 팬티를 물고
그가, 웃고 있다.

나도 불끈 봄을 물고
그 옆에 선다.
꽃 피어 잎 질 때까지
이번에는, 입 다물고 있을 테야.

댓글목록

안국훈님의 댓글

profile_image 안국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가는 세월이야 꼭 붙잡을 수 없지만
밤낮 없이 계절에 상관없이
만나고 헤어지는 일만 겪는 빨래집게는
인내심도 대단한 줄 깨닫게 됩니다
마음 따뜻한 주말 맞이하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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