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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대떡 타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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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노장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845회 작성일 23-05-15 19:49

본문

빈대떡  타령

 

 

 

가마솥 솥뚜껑 거꾸로 펑퍼짐한 엉덩이를 까서

활딱 벗겨 냉큼 엎어놓고

도야지 비계 덩어리 새끼줄에 칭칭 감아

빙그르 솥뚜껑 태를 두르면

지글 지글 자글 자글

소리부터 냄새 또한 흥 타령이다

 

연신 고개를 갸우뚱하며 코는 벌써 미쳐나고

맷돌 앞에 가랑이 쫙 벌리고 엉거주춤 앉아서

빙글 빙글 돌린 녹두 물들이 풍성히 흘러

우리엄니의 하얀 젖가슴 젖 꿀물인양

걸쭉하고 미알스럽게

솥뚜껑 위에 자리를 퍼질고 눌러 앉는다

 

웬 놈의 냄새가 이렇게 동네방네를 싸돌아 진동할까

코밑에 하얀 콧물 두 줄기가 부시시한 머슴아 가시내들이

소리깨나 입방아깨나 씨부렁대는 염치 좋은 아줌마들이

무슨 호들갑인지 잔치 구경났다고

실고추 몇 가닥이 살짝 꽃가마 타듯 얹혀 나오면

동네는 이미 잔치 집

앞마당이 질펀한 따사로운 굿판 벌어지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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