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가루 날리는 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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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가루 날리는 날에 / 유리바다이종인
선명하게 오지 않아도 됩니다
희미하나 밝은 미소로 오시면 됩니다
희미해야 더 보고 싶고
희미한 끝에 선명하게 만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꽃가루 날리는 날에 오세요
재채기하며 오세요
시력 약한 내가 어찌 당신을 볼 수 있겠습니까
멀리 재채기 소리라도 하며 오셔야
처음처럼 당신인 줄 알아볼 수 있습니다
아 정말 당신이 오시네요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는 것은
나도 자꾸 재채기 눈물 콧물이 나기 때문입니다
꽃가루 인연도
꽃가루 그리움 끝에 만나야 연분이지요
거센 바람 타고 오지 마시고
천천히 걸어오세요
우리 처음 만난 그날처럼
댓글목록
안국훈님의 댓글
봄비에 꽃비가 내리는 날에
불청객 미세먼지와 황사까지 찾아와서
부연해진 하늘빛이 답답하지만
봄꽃의 화사한 미소가 위안을 줍니다
고운 봄날 보내시길 빕니다~^^
김용화님의 댓글
인내의 한계를 깨는, 슬픈 시입니다.
슬픔을 인내하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감정선을 마구 건드리고 있어요.
역설, 반어, 반복, 강조 등의 수사로 직조된 감정이 절제 없이 넘실댑니다.
다음 세상엔 사람으로 태어나지 마세요.
색성향미촉법의 일체 번뇌를 끊고 인왕산 바위로 태어나세요.
건필하십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