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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가시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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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정민기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556회 작성일 23-04-29 06:40

본문

 아버지 가시는 날


 정민기



 아버지 마지막 길 걸어가시는 날
 밥 한 끼 먹여 보내고 싶은
 어머니의 주름진 손
 나뭇잎 한 장 주워 들어 생각해 본다
 내가 태어난 다음 달에
 그 먼 마지막 길 걸어가신 내 아버지,
 아아, 나는 정녕코 기어이
 아버지 얼굴 알 길 없는 불효자인가
 장남 먼저 떠나보내신 할머니는
 이모 손에 이끌려 다른 섬으로 떠난
 갓난 둘째 손자를 그리워하다
 채 3개월 만에 아버지 가신 그 길
 노잣돈 한 푼 없이 묵묵히 걸어가셨다
 방구들에 군불 지피시던 내 할머니
 나뭇잎처럼 주름진 그 얼굴을
 작은아버지를 통해 한 장으로 받았다
 내 실루엣 같은 흑백의 추억에는
 치킨 한 마리 사 들고
 잔뜩 인상 구기는 골목길을 걸어오는
 아버지가 아니 계신다, 한없이
 냉정하기만 한
 세월이라도 내 할머니는 방구들처럼
 데울 수 있었을 것이다
 아아, 꿈속에서도 보고 싶은 고향 섬
 전라남도 고흥군 금산면 어전리 1009번지
 프로 레슬러 김일 선수의 고향이기도 한 평지마을





정민기 (시인, 아동문학가)

[프로필]
본관은 경주이며, 문헌공파
1987년 전남 고흥군 금산면 어전리 평지마을 출생
2008년 <무진주문학> 신인문학상 (동시 부문)
2009년 월간 <문학세계> 신인문학상 (시 부문)
경력 '사이버 문학광장' 시·동시 주 장원 다수 / 동시 1편 월 장원<책 기타>
수상 제8회 대한민국디지털문학대상 아동문학상,
제1회 진도사랑 시 공모전 입선
지은 책으로 시집 《외로운 풍경을 서서히 지우는 저녁》 등, 동시집 《봄이 왔다!》 등
동시선집 《책 기타》, 시선집 《꽃병 하나를 차가운 땅바닥에 그렸다》
제1회 진도사랑 시 공모전 수상시집 《여가 진도여》(공저)
전남 고흥군 봉래면 신금리 원두마을 거주

e-mail : jmg_seelove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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