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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달팽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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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休安이석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265회 작성일 23-04-02 21:37

본문

달팽아

                                 休安이석구

 

 

강판 벽

싱그러운 잎새인 양 착각하고

그 연두 벽을

너는 밤새도 돌았겠구나

 

아침 이슬보다 선명하게

짙은 눈물 자국으로 세계지도 그려댔으니

너에겐 그것이

고비 사막쯤 되었나 보다

 

허기진 배 움켜쥐고 걷고 또 걷는다는 것이

얼마나 큰 고통인가를

달팽아

몸으로 꾹꾹 눌러 밤새 깨쳤을 테니

 

삶이 다하는 그날까지

다시는 너

잘못된 선택

헛된 신기루에 속지 말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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