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을 세운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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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을 세운 것은
- 다서 신형식
칼날을 갈았다
냉정한 이 바닥을 수직으로 찍으며
자세를 낮춘다
스케이트 날을 세운 것은
얼어붙은 것을 베기 위함이 아니다
넘어지지 않으려는 건
수평이 싫어서도 아니다
구슬땀 흘리며 밀어붙이고 나면
숨 돌리기 전 다시 그 출발점.
가속도를 높인 세상은
관습의 방향으로 손가락질 해대고
커튼 열듯 밀어젖힌
근육질의 아침 저편으로
밤샌 어둠들은 얼마나 허탈하게
밀리어 가고 있었을까
날 세운 것은
나를 세우기 위함이었는데
날을 세운 것은
내가 쓰러지지 않기 위함이었는데
- 다서 신형식
칼날을 갈았다
냉정한 이 바닥을 수직으로 찍으며
자세를 낮춘다
스케이트 날을 세운 것은
얼어붙은 것을 베기 위함이 아니다
넘어지지 않으려는 건
수평이 싫어서도 아니다
구슬땀 흘리며 밀어붙이고 나면
숨 돌리기 전 다시 그 출발점.
가속도를 높인 세상은
관습의 방향으로 손가락질 해대고
커튼 열듯 밀어젖힌
근육질의 아침 저편으로
밤샌 어둠들은 얼마나 허탈하게
밀리어 가고 있었을까
날 세운 것은
나를 세우기 위함이었는데
날을 세운 것은
내가 쓰러지지 않기 위함이었는데
댓글목록
노정혜님의 댓글
우리모두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우리모두 존경합니다
우리모두 사랑합니다
유리바다이종인님의 댓글
※
바윗돌에 칼을 갈며 날을 세운다는 장군의 기개가
결국 역모의 모함을 받아 죽기도 했습니다
지금은 시인이 날을 세운다는 것은
칼보다 예리한 글이라는 사실을 알리는 뜻이겠지요
하영순님의 댓글
마음에 칼 날은 세우지 말고 삽시다
시인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