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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부렁거리는 고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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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노장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1,061회 작성일 23-03-02 14:23

본문

씨부렁거리는 고독    /   노 장로   최 홍종

 

누구랄 것도 없이 사람들은 이미 삼삼오오 모이더니만

누군가 아직 생명을 부지하고 있는 북극곰을 생각하며

꽃대를 바짝 세우고 멍청한 소금쟁이 한 마리가

다리긴 여치를 따라 고독은 달려간다.

여러 개의 구멍 난 창에서 순간은 되씹을 수 도 없이

웅변으로 죽음을 저작詛嚼하며 노래한다

우리는 고함치고 원망할 곳도 여의치 않아

지구에서 씨부렁댈 뿐이다

지붕을 면밀히 검토하여 어떻게 이 지점을 찾아내어

힘껏 밀치고 쑤셔 넣은 겨울 빗물은

모두 다 퇴근하고 나 혼자 앉은 의자가

낙숫물 되어 형편도 보아주지 않고 떨어지고 있으니

외롭다고 소리치는 나를 놀리지 않을까

수세기 전에 시작한 걸음이 막다른 나무 끝에 다다른 달팽이는

자기가 자기 뺨 인줄도 모르고

자기 뺨을 철썩 때린 모기에게 항변해도 소용없다.

옥탑 방에 앉아 한숨 쉬며 깃발을 날려도

꽃잎 물 드린 추억은 이미 상황 파악하고 냅다 도망치고

나는 서울에서 가지도 자지도 못하고

지구를 원망하며 씨부렁거린다.

댓글목록

안국훈님의 댓글

profile_image 안국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열심히 산다고 살더라도 
외롭지 않은 사람 없지 싶습니다
추우면 추운 대로 불편하고
날이 풀리면 미세 먼지에 심기가 불편해집니다
마음 편안한 하루 보내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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