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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머리국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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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정민기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554회 작성일 23-02-25 17:58

본문

 소머리국밥


 정민기



 보글보글 다 끓여 나온 국밥이
 뚝배기에 담겨 부글부글 한 번 더 끓고 있다
 파를 넣고 후춧가루를 넣자
 내 머릿속에서는 소머리가 자꾸 우는 생각
 그 여자가 화장을 지운 듯 뽀얀 사골 육수
 밥을 말아 한 수저 뜨는 순간
 벌린 입으로 소처럼 긴 혀가 나올 것만 같다
 따끈따끈한 소머리국밥을 먹으면서 그제야
 밥 대신 소면을 넣어서 먹을 걸 그랬나!
 소의 머리 고기가 사골 육수에
 푹 담겨 있어서 그런지 진하게 우러난 국물
 연거푸 떠먹을 때마다 여기저기에서
 쑥처럼 감탄사가 쑥쑥 자라나고 있었다
 뭐라고 나무랄 데 없는 깔끔한 맛에 빠져
 스스로 헤어 나올 수 없는 처지에 이르렀다
 이 맛이 바로 우리 한우 아닌가!
 티 없이 순수하게 뽀얀 국물을 쭉 들이켜고
 자리에서 일어나는데 불끈불끈하게
 힘찬 소의 기운이 온몸에서 느껴지고 있다
 앉은 그 자리에서 소머리국밥 한 뚝배기
 더 먹으면 소싸움에 나갈 수 있을 것 같은데,
 내가 소 한 마리라도 된 듯 의기양양해진다





정민기 (시인, 아동문학가)

[프로필]
본관은 경주이며, 문헌공파
1987년 전남 고흥군 금산면 어전리 평지마을 출생
2008년 <무진주문학> 신인문학상 (동시 부문)
2009년 월간 <문학세계> 신인문학상 (시 부문)
경력 '사이버 문학광장' 시·동시 주 장원 다수 / 동시 1편 월 장원<책 기타>
수상 제8회 대한민국디지털문학대상 아동문학상,
제1회 진도사랑 시 공모전 입선
지은 책으로 시집 《소금 창고에서 날아오른 소금 새 한 마리》 등, 동시집 《봄이 왔다!》 등
동시선집 《책 기타》, 시선집 《꽃병 하나를 차가운 땅바닥에 그렸다》
제1회 진도사랑 시 공모전 수상시집 《여가 진도여》(공저)
전남 고흥군 봉래면 신금리 원두마을 거주

e-mail : jmg_seelove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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