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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 질 녘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정건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1,063회 작성일 23-02-03 20:04

본문

해 질 녘 / 정건우


女人은 창가에 첼로처럼 기대앉아서

창 너머 파도를 켜고 있나?

비상활주로처럼 뻗어 있는 방파제 끄트머리를

조준하듯이 보고 있나?

사그라지는 까치놀 수평선 위에

샤넬 루쥬 알뤼르 벨벳 다크브라운 입술이

서늘하게 번득거린다

방파제 끝에는 방금 도착한 싱싱한 연인

테트라포드 위에서 겅중겅중 위험하게 뛰놀고 난 후

빨간 등대에 기대어 입술을 포개고 있다

나직한 상앗빛 원형 탁자 한가운데

고동색 찻잔은 두 개

관타나 메라 쿠바 민요를 컵 받침에 깔고

카페라테 하트 무늬는 아직도

무너지지 않았다.


댓글목록

정민기시인님의 댓글

profile_image 정민기시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창가에 서서 바다를 바라보며 아내분께

"女人은 창가에 첼로처럼 기대앉아서
창 너머 파도를 켜고 있나?"

Total 27,432건 216 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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