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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생이 떡국 한 그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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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정민기시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558회 작성일 23-01-21 17:39

본문

 매생이 떡국 한 그릇


 정민기



 음력 정월 초하룻날에는
 고향 섬 거금도에 가서 섬의 특산물인
 매생이를 넣고 끓인 매생이 떡국
 한 그릇 먹을까 생각하는데
 새벽에 떠서 해가 나오기 바쁘게 줄행랑치는
 그믐달을 눈빛이 그 뒤를 쫓아간다
 복주머니를 하나 던져줄 것 같은 그믐달
 저 한쪽으로 기울어진 마음은 그의 마음과 같다
 오천 해변에 가서
 떡국떡처럼 옹기종기 모여 파도에 맞서는
 몽돌에 앉아 하염없이 바다를 바라보고 싶기도 한데
 바닷바람 차다고 바다 쪽으로 길게 늘어진 오천항 방파제
 저 덜렁대면서도 푸짐한 손 같은 마음을 닮아간다
 한 그릇 더 먹으면 나이를 한 살 더 먹을 것만 같아
 아껴 먹었던 복스러운 떡국 한 그릇의 추억을
 잠깐 창밖 바라보다가 마저 비우고 싶다
 친할머니 생각에 떡국 한 그릇 쉬 넘나들지 못하는 숟가락
 달그락거리던 어제의 그믐달로 정월 초하룻날
 고향 섬 거금도의 특산물인 매생이를 넣고 끓인
 떡국을 떠먹는 생각을 따끈따끈하게 한다





정민기 (시인, 아동문학가)

[프로필]
본관은 경주이며, 문헌공파
1987년 전남 고흥군 금산면 어전리 평지마을 출생
2008년 <무진주문학> 신인문학상 (동시 부문)
2009년 월간 <문학세계> 신인문학상 (시 부문)
경력 '사이버 문학광장' 시·동시 주 장원 다수 / 동시 1편 월 장원<책 기타>
수상 제8회 대한민국디지털문학대상 아동문학상,
제1회 진도사랑 시 공모전 입선
지은 책으로 시집 《고흥》 등, 동시집 《꽃잎 발자국》 등
동시선집 《책 기타》, 시선집 《꽃병 하나를 차가운 땅바닥에 그렸다》
제1회 진도사랑 시 공모전 수상시집 《여가 진도여》(공저)
전남 고흥군 봉래면 신금리 원두마을 거주

e-mail : jmg_seelove1@hanmail.net

댓글목록

노장로님의 댓글

profile_image 노장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미운  사위에게  이매생이 떡국을 준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 심뽀 고약하구나 했지요.
따듯한 마음을 그려봅니다.

정민기시인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정민기시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네, 그만큼 뜨거운 음식이지요.
더구나 김도 잘 안 나니 뜨거운 줄 모르고~^^;

가족과 친지분들과
즐겁고 행복한 설 연휴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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