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등을 켜 들고 서 있는 한파 > 시인의 향기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시인의 향기

  • HOME
  • 문학가 산책
  • 시인의 향기


 ☞ 舊. 작가의 시   ♨ 맞춤법검사기

 

등단시인 전용 게시판입니다(미등단작가는 '창작의 향기' 코너를 이용해주세요)

저작권 소지 등을 감안,반드시 본인의 작품에 한하며, 텍스트 위주로 올려주세요

시스템 오류에 대비해 작품은 따로 저장하시기 바랍니다

이미지 또는 음악은 올리지 마시기 바라며, 게시물은 1인당 하루 두 편으로 제한합니다

☞ 반드시 작가명(필명)으로 올려주세요

가로등을 켜 들고 서 있는 한파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정민기시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1,372회 작성일 23-01-24 14:47

본문

가로등을 켜 들고 서 있는 한파


 정민기



 뒷골목과 어울리는 깡패처럼 눈을 부라리며
 밤늦어도 가로등을 켜 들고 서 있는 한파
 귤빛 나는 서러움으로 얼음을 꽁꽁 덮고
 오늘은 몸이 아프다고, 햇빛 드리우며
 낚시질하는 사람을 문전 박대하는 저수지
 부록에도 기록되지 않을 역사가 꿈틀거린다
 찬 바람에 발목 잡힐 일이라곤 눈곱만큼도 없는데
 개가 물고 사라진 슬리퍼 한 짝처럼 개집 위에 떠 있는
 잔뜩 겁을 먹은 것처럼 웅크린 달을 보고 있다
 건조한 날씨는 지루할 정도로 계속되고
 사과 한 알처럼 머리를 굴리며
 골똘히 생각에 반쯤 잠겨 으스스 떨리는 겨울날이다
 가뭄이라도 좀처럼 마르지 않는 어둠이
 거리를 노래하듯 경쾌하게 흐르느라 정신없다
 너에게 가는 길목에 차갑게 서서
 앙상한 빈손을 처량하게 흔드는 나무 한 그루
 즐겁지 않아도 즐거움을 꼭꼭 씹어 먹고
 슬프지 않아도 슬픔을 꼭꼭 씹어 먹고
 비 오는 날에 밤하늘이 되어 달을 한 알 삼킨다
 고독하더라도 나는 폭탄처럼 터지지 말자는
 화석처럼 단단히 굳은 각오가 한 장 구름처럼
 가벼운 마음으로 이리저리 떠다니고 있다
 한파라서 춥긴 해도 지난 추억 한 잔 마시며
 차가운 바람의 외마디 소리 음악처럼 듣고 있다





정민기 (시인, 아동문학가)

[프로필]
본관은 경주이며, 문헌공파
1987년 전남 고흥군 금산면 어전리 평지마을 출생
2008년 <무진주문학> 신인문학상 (동시 부문)
2009년 월간 <문학세계> 신인문학상 (시 부문)
경력 '사이버 문학광장' 시·동시 주 장원 다수 / 동시 1편 월 장원<책 기타>
수상 제8회 대한민국디지털문학대상 아동문학상,
제1회 진도사랑 시 공모전 입선
지은 책으로 시집 《고흥》 등, 동시집 《꽃잎 발자국》 등
동시선집 《책 기타》, 시선집 《꽃병 하나를 차가운 땅바닥에 그렸다》
제1회 진도사랑 시 공모전 수상시집 《여가 진도여》(공저)
전남 고흥군 봉래면 신금리 원두마을 거주

e-mail : jmg_seelove1@hanmail.net

댓글목록

노장로님의 댓글

profile_image 노장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늘내일날씨가 마치 눈을 부라리고
가로등을 들고 할려면 해보라는  몹쓸녀석같습니다
표현이 멋이  있네요.
설 명절 잘지냈나요?

정민기시인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정민기시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감사합니다.
시인은 언어의 연금술사란 말이 있습니다.
연금술사가 약물을 이것저것 섞어보듯
시인도 하나의 언어에 다른 언어를 섞어
자신만의 표현을 만드는 것 같습니다.
그 누구도 따라할 수 없는 언어 말입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안국훈님의 댓글

profile_image 안국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올 겨울 중 가장 춥다는 하루가
찾아왔지만
늘 아무 말 없는 가로등은
밤새 그 자리 묵묵히 지키고 있습니다
고운 하루 보내시길 빕니다~^^

Total 27,463건 219 페이지
시인의 향기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16563
형 노릇 댓글+ 3
하영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50 01-26
16562
그러려니 댓글+ 10
안국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22 01-26
16561 예향도지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41 01-26
16560
영원함은 댓글+ 4
노정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51 01-26
16559
선생님의 꽃 댓글+ 3
이원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53 01-25
16558 정건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58 01-25
16557 정민기시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77 01-25
16556 노장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23 01-25
16555
바른 정신 댓글+ 2
하영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93 01-25
16554 안국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44 01-25
16553
나의 길은 댓글+ 2
노정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72 01-25
16552 이혜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46 01-24
16551 노장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37 01-24
열람중 정민기시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73 01-24
16549 정건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72 01-24
16548
하얀 조개 댓글+ 3
이원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05 01-24
16547
빛나는 건 댓글+ 8
안국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55 01-24
16546
여인의 일생 댓글+ 5
노정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44 01-24
16545 大元 蔡鴻政.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11 01-23
16544
설날 소회 댓글+ 6
백원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62 01-23
16543
깻잎 짱아치 댓글+ 3
노장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70 01-23
16542
하루의 축복 댓글+ 2
안국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08 01-23
16541 김상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51 01-23
16540
계묘년 댓글+ 2
노정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72 01-23
16539
깊은 설 댓글+ 1
이원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50 01-23
16538 정민기시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24 01-23
16537 풀피리최영복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41 01-22
16536
해처럼 댓글+ 4
정건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99 01-22
16535 장 진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28 01-22
16534 이원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12 01-22
16533
화분 댓글+ 2
정민기시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15 01-22
16532
설날 댓글+ 1
하영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62 01-22
16531 노정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30 01-22
16530 손계 차영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65 01-21
16529 정민기시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61 01-21
16528 노장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75 01-21
16527
설날 추위 댓글+ 2
백원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08 01-21
16526
이웃 동생 댓글+ 1
이원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31 01-21
16525
까치 설 날 댓글+ 3
하영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79 01-21
16524 김상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39 01-21
16523 안국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45 01-21
16522
동행 댓글+ 4
노정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01 01-21
16521
때로는 댓글+ 5
정건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14 01-20
16520 풀피리최영복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30 01-20
16519
구정 댓글+ 6
정민기시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06 01-20
16518 淸草배창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05 01-20
16517
허공의 양지 댓글+ 2
이원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55 01-20
16516 노장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81 01-20
16515
설날은 댓글+ 6
정심 김덕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75 01-20
16514 강효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94 01-20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