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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 걸려온 새벽 전화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정건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5건 조회 957회 작성일 23-01-25 16:18

본문

잘못 걸려온 새벽 전화 / 정건우

 

당신도 잠 못 자고 있을 거라 생각했다며

대취한 여자가 울먹거린다

그대가 내 첫사랑이래도, 아니래도 상관없으나

오늘도 무섭게 숨도 안 쉬고

내 말에 제발 면도칼만 들이대지 말아 달라며

이 마약 같은 소망, 세상 끝에 매달 것이라 겁박하는 데,

귀싸대기를 후려갈기는 진눈깨비처럼

창문을 흔드는 바람 따라 섬찟하게 새벽이 오고

또 어디서 길을 걷고 있는 사람이

서릿발을 짓뭉개는 발소리로 지나가길래

알겠다 할 수도 관두라 할 수도 없는 일이라

건너편 세탁소 셔터 올리는 소리 날 때까지 듣다가

그만 나도 서러워졌다

목젖에 잠겨 멎을 듯한 숨결 속에 떠도는 네 아픈 사랑

여인아, 죽기 전에 나도 꼭 한번

누구 손에 쥐여주고 싶었던 내 눈물이다.

댓글목록

안국훈님의 댓글

profile_image 안국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예전 연로하신 부모님 살아 생전
밤에 전화가 오면 혹시나 하며 전화 받게 되던데
한밤중에 잘못 걸려온 전화를 받아주는 것도
어쩌면 공덕 쌓는 일인지 모릅니다
오늘도 행복한 하루 보내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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