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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점 간이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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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정건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976회 작성일 23-01-14 19:49

본문

주점 간이역 / 정건우

뱃살 때문에 밤마다 좀 걷지요

춘천 여자가 가지런히 웃는다

차라리 며칠 굶으셔요

새벽에 산책하러 나섰다가

그 길로 천 리나 먼 이 갯가를 찾아왔다는

흑니켈 갓등 아래 막내 같은 여자

영천 이씨, 마흔네 살

궁금한 게 많으시니 절박해 보이진 않네요

아시나요?

원치 않는 곳에 나를 두는 일

단호한 손목으로 여자가 세 번째 술잔을 꺾었다

손님이 남긴 술 모조리 털어 마셔도

도로 밍밍해지는 일

비탈에 꼿꼿한 잡초 같은,

여자가 함초롬한 눈초리로 묻는다

그런 걸 아시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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