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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분의 미학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풀피리최영복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115회 작성일 23-01-09 08:26

본문

20분의 미학 / 최영복

등산을 다녀온 후
허기진 배를 채우기 위해
서둘려 라면을 찾아 싱크대
문을 열었더니 딱 한 봉지 남았다
이거 무슨 노다지를 얻은 기분이다

양은 냄비에 적당히 물을 넣고
가스레인지 위에 올리고 불을 붙였다
한 번 만에 피어오르는 저 강렬한 불꽃
기다림 도 잠시 사납게 물이 요동치기 시작한다

곳 바로 수프와 라면을 동시에 넣고
빨리 끊어라 익어라 점점 마음 이 간절해질 때쯤
보글보글 장단 맞춰 흥겨운
음악소리를 내며 끊는다

마지막으로 냉장고에서 꺼낸
계란 하나를 깨어 넣고 휘휘 젖으면
저 강렬한 불꽃에서 탈출한 라면 냄비가
식탁으로 직행한다 깁이 모락모락 피어나는
라면 한 젓가락을 오지게 집어

두세 번 후후 바람을 불어주면
입숙으로 부드럽게 사라지는 라면 가락들
남은 국물에 밥 반 공기 정도 말아서
깨끗이 비우고 나니 무슨 진수 성찬이 따로 없다

댓글목록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profile_image 정심 김덕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인님
귀한 시향에 머물다 갑니다.
월요일입니다.
한주간도
따듯하고 행복하게 보내시기 바랍니다.

안국훈님의 댓글

profile_image 안국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쌀쌀한 날씨일수록
뜨끈뜨끈한 국물이 당기고
속을 시원하게 풀어주는 것 같습니다
이어지는 한파와 미세먼지지만
마음 따뜻한 1월 보내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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