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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로를 달려가는 굶주린 들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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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정민기시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562회 작성일 22-12-26 05:16

본문

고속도로를 달려가는 굶주린 들개


 정민기



 고속도로를 달려가는 굶주린 들개
 그들은 자동차가 되어 질주하고 있었다
 잡아먹고 잡아먹히는 먹이사슬 시대
 터널이 입을 벌려 청소기처럼 진공으로
 한껏 빨아들이고 있다
 이제 사랑을 가지고 놀기에도 싫증이 난 시절
 들개들이 공개할 수 없는 항문을
 눈구름에 그을린 꼬리로 가리고 있었다
 이윽고 하늘에서는 구름 아래에서
 누가 기다리기라도 한 듯 다짜고짜 펑펑 내렸다
 항문에는 작은 입만 있고 구슬 같은 눈은
 두고두고 보란 듯이 얼굴에 떡하니 붙어 있었다
 강한 자만이 살아남는 먹이사슬 시대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쫄깃쫄깃하게 쭉 늘어진다
 이따위 지루한 세상은 졸음을 부르고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일주일 전의 졸음을 만나
 대수롭지 않게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긴다
 해는 강물처럼 반짝거리는 빛을 흘려보내고
 굶주린 들개는 요깃거리를 찾아 눈을 번뜩인다
 지루하다면 지금쯤 진부령을 넘을 것이고
 험악하다면 아마 미시령을 넘을 것인데
 고갯길은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먹은 꼬불꼬불
 불량한 우동이라도 되는 듯 배 속에서 꿈틀





정민기 (시인, 아동문학가)

[프로필]
본관은 경주이며, 문헌공파
1987년 전남 고흥군 금산면 어전리 평지마을 출생
2008년 <무진주문학> 신인문학상 (동시 부문)
2009년 월간 <문학세계> 신인문학상 (시 부문)
경력 '사이버 문학광장' 시·동시 주 장원 다수 / 동시 1편 월 장원<책 기타>
수상 제8회 대한민국디지털문학대상 아동문학상,
제1회 진도사랑 시 공모전 입선
지은 책으로 시집 《내 사랑도 어느 곳에서 그냥 지나치리라》 등, 동시집 《꽃잎 발자국》 등
동시선집 《책 기타》, 시선집 《꽃병 하나를 차가운 땅바닥에 그렸다》
제1회 진도사랑 시 공모전 수상시집 《여가 진도여》(공저)
전남 고흥군 봉래면 신금리 원두마을 거주

e-mail : jmg_seelove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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