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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장에 이르겠다는 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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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정민기시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402회 작성일 22-12-28 03:47

본문

끝장에 이르겠다는 겨울


 정민기



 끝장에 이르겠다고 겨울이 들짐승처럼
 달려들고 있다 끝장 보겠다는 이가 끝장도
 다 안 보고 가는 경우가 허다하다
 밤마다 하늘 마당에는 별이 널리고
 삭발한 달이 그 옆에 쪼그리고 앉아 지킨다
 시 한 줄 같은 철새를 써 놓고
 침묵을 삼키던 하늘이 갑자기 펑펑 울고 있다
 느지막이 오는 동백을 마중 나가는 길
 너무 아리게도 그들은 눈밭에 맨발로 서 있었다
 밤하늘에 널린 별이 쏟아지는 것을 보았는가
 그보다도 더 황홀하게 가슴이 벅차오른다
 우물에 두레박처럼 가만히 떠 있는 달
 마을버스가 물처럼 졸졸 흘러 다니고 있다
 겨울에는 나무마다 복잡한 생각을 떨어뜨린다
 마음 깨끗하게 비우고 참회하듯 홀로 서서
 가지를 늘어뜨려 하늘에 구름을 끼적거린다
 봄이 오면 나무마다 새로운 색연필을 손에 쥔다
 나비에 색을 넣고 풀잎에도 색을 넣겠지
 밤마다 별에 색을 넣는데
 별은 아름다움에 때론 울기도 한다 여름에는
 공양하는 마음을 가지라고 산과 들에
 자비스러운 부처꽃이 아름답게 피어난다
 끝장에 이르겠다는 올겨울도 결국 다음 해로





정민기 (시인, 아동문학가)

[프로필]
본관은 경주이며, 문헌공파
1987년 전남 고흥군 금산면 어전리 평지마을 출생
2008년 <무진주문학> 신인문학상 (동시 부문)
2009년 월간 <문학세계> 신인문학상 (시 부문)
경력 '사이버 문학광장' 시·동시 주 장원 다수 / 동시 1편 월 장원<책 기타>
수상 제8회 대한민국디지털문학대상 아동문학상,
제1회 진도사랑 시 공모전 입선
지은 책으로 시집 《내 사랑도 어느 곳에서 그냥 지나치리라》 등, 동시집 《꽃잎 발자국》 등
동시선집 《책 기타》, 시선집 《꽃병 하나를 차가운 땅바닥에 그렸다》
제1회 진도사랑 시 공모전 수상시집 《여가 진도여》(공저)
전남 고흥군 봉래면 신금리 원두마을 거주

e-mail : jmg_seelove1@hanmail.net

댓글목록

淸草배창호님의 댓글

profile_image 淸草배창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세밑의
혹한이 절정을 치닿는 것 같습니다

끝장에 이르겠다는 겨울"
묘사마다 깊은 흔적이 보입니다
고운 詩
감상 잘하고 갑니다

送舊迎新입니다
새 해에도
옥고 많이 빚어 시고
항상 건강하며
행복한 한 해 되시길 기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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