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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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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정민기시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997회 작성일 22-12-29 09:00

본문

 겨울 일기


 정민기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창문을 열어 방 안에 있는 겨울 냉기를
 전부 마당으로 내놓았다
 가로등은 빛을 흘리며 보초를 서다가
 조금 전 선잠이 들었다고
 귀를 틀어막을 정도로 참새가 떠들어댔다
 낮과 밤이 서로 만날 수 없으니
 하늘 아래 이보다 더한 서러움은 없을 것이다
 마음이 스친 곳에 사랑의 부스러기를
 폭설로 떨어뜨리고 정처 없이 걷고 또 걸었다
 새들의 노랫소리가 건너편 하늘에
 머리를 부딪치고 있었다
 나란히 걸어가는 연리목을 본 적이 있었지
 며칠 지어 먹은 밥이 지겨워지고
 동지에 먹었던 팥죽의 새알심을 생각하고 있다
 옷걸이에 옷을 새끼손가락 고리 걸듯 걸어 놓고
 오래되어 너덜너덜해진 낮잠을 읽고 있다
 그믐달 발톱이 또렷하게 새겨진 발을 치켜드는
 내일 새벽 무렵에는 재개발 지역의 별들이
 어딘가로 이주하려고 분주하게 움직이겠지
 계명성은 끝까지 버티다가 결국 철거될 것이고





정민기 (시인, 아동문학가)

[프로필]
본관은 경주이며, 문헌공파
1987년 전남 고흥군 금산면 어전리 평지마을 출생
2008년 <무진주문학> 신인문학상 (동시 부문)
2009년 월간 <문학세계> 신인문학상 (시 부문)
경력 '사이버 문학광장' 시·동시 주 장원 다수 / 동시 1편 월 장원<책 기타>
수상 제8회 대한민국디지털문학대상 아동문학상,
제1회 진도사랑 시 공모전 입선
지은 책으로 시집 《내 사랑도 어느 곳에서 그냥 지나치리라》 등, 동시집 《꽃잎 발자국》 등
동시선집 《책 기타》, 시선집 《꽃병 하나를 차가운 땅바닥에 그렸다》
제1회 진도사랑 시 공모전 수상시집 《여가 진도여》(공저)
전남 고흥군 봉래면 신금리 원두마을 거주

e-mail : jmg_seelove1@hanmail.net

댓글목록

안국훈님의 댓글

profile_image 안국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어지는 한판 때문일까
요즘 작업실의 아궁이 불을 땐다고 때도
한기가 느껴집니다
아침 새소리는 여전히 기분 좋게 하듯
오늘도 고운 하루 되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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