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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녀의 한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休安이석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999회 작성일 22-11-30 11:25

본문

웅녀의 한

 

休安이석구

 

 

늦은 시월 어느 날

물안개 깊게 드리운 곰나루 서쪽

사랑에 눈먼 웅녀가

옅은 수채화 물감 뿌리고 있네

 

노란 듯도 하고

붉은 듯도 하고

아니면 오방색 뒤섞인 듯도 하고

 

회색빛 커튼 너머로

내 사랑 나무꾼

아롱아롱 고이 모시고

 

몽환적으로

꿈속에서 노닐 듯

웅녀는 그렇게

예쁜 가을 그리고 있네

 

몇 번이나

아니 몇천 번이나

웅녀는

그런 천국을 그려 왔을까

 

너무 취해

사랑에 너무 취해

그토록 믿었던 대가로

철저하게 버림당해

너 금강에 몸 던졌다지

 

슬픔이 얼마나 컸으면

몽유병자처럼 웅녀의 한이 되어

기나긴 그 세월을

가을이면 이곳 찾는 거니

수채화 물감을 들고

 

 

한밭문학 <상상의 힘 제32호>,

시집 <서두르지 않아도 돼요> 중에서

 

댓글목록

안국훈님의 댓글

profile_image 안국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름답게 물들던 가을빛에
한 많은 웅녀의  삶이
금강 따라 이어지는 줄 몰랐습니다
얼마 남지 않은 한해지만
행복한 12월의 아침 맞이하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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