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아닌 다른 사람은 생각하기도 주저하는 까마득한 저 달 > 시인의 향기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시인의 향기

  • HOME
  • 문학가 산책
  • 시인의 향기


 ☞ 舊. 작가의 시   ♨ 맞춤법검사기

 

등단시인 전용 게시판입니다(미등단작가는 '창작의 향기' 코너를 이용해주세요)

저작권 소지 등을 감안,반드시 본인의 작품에 한하며, 텍스트 위주로 올려주세요

시스템 오류에 대비해 작품은 따로 저장하시기 바랍니다

이미지 또는 음악은 올리지 마시기 바라며, 게시물은 1인당 하루 두 편으로 제한합니다

☞ 반드시 작가명(필명)으로 올려주세요

네가 아닌 다른 사람은 생각하기도 주저하는 까마득한 저 달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정민기시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554회 작성일 22-11-06 09:38

본문

네가 아닌 다른 사람은 생각하기도 주저하는 까마득한 저 달


 정민기



 밤하늘 바닥에 밤새도록 달이 뒹굴뒹굴하더니
 어느새 반쪽이 다 된 얼굴로
 별사탕을 잔뜩 움켜쥐고 있다
 날개도 없이 날아다니는 달
 깊이 파인 볼우물에서 달빛이
 힘에 겨운 듯 철철 흘러넘치고 있다

 걸리적거리는 나뭇가지를
 좀 치워줬으면 좋겠어요
 바람은 나뭇가지를 저만치 밀어낸다
 깊고도 깊은 마음에 머물기도 하고
 견딜 수 없이 차갑기도 하고
 눈이 휘몰아치기도 하고
 얼음이 얼기도 하고
 성난 바람이 불어오기도 한다

 물고기가 펄쩍 높이뛰기 하기도 하고
 너구리가 느린 속도로 달려가고
 혼자 정처 없이 걷기도 하고
 기러기 아빠가 홀로 울기도 하고
 삼나무 꼭대기에 꽃바람 둘러쓰고
 새순이 돋기도 한다

 달이 가는 방향으로 마음이 움직이기도 하고
 작은 연못에 물이 잔뜩 고이기도 하고
 암소가 송아지를 낳는 한여름 밤
 개구리가 떠나갈 듯 구슬프게 울었지
 한결같지 않은 달무리는 아무렇지 않다

 기쁜 생을 느껴보기도 하고
 씨앗이 머리맡에서 들쑥날쑥 자라는 꿈
 알을 낳은 거위가 어디론가 떠나고
 서서히 풀리는 얼음
 이때다 싶어 옥수수를 심는다

 털갈이하는 말의 등을 쓰다듬기도 하고
 금세 볼품없이 말라가는 들꽃
 뽕나무가 듬성듬성 베어지고 풀이 자라난
 옥수수밭을 서성거리다가
 나도 모르게 오래전을 잊고 살아간다

 수염을 옥수수처럼 늘어뜨리고
 여름 더위가 한 걸음씩 다가오고
 부끄러움 없이 갈수록 짙어지는 나뭇잎
 짝을 짓는 황소 무리
 거미줄을 뽑는 거미를 물끄러미 바라본다

 뿔을 갈아 녹용으로 사용하는 사슴
 앉아 있을 수 없이 울부짖고
 열매가 하나둘씩 빛을 머금는다
 은빛 물결 뒤척거리는 건조한 달
 큰바람이 불어 잎이 다 떨어진다

 반달가슴곰의 얼어붙은 반달
 달이 있는 곳을 향해
 오랫동안 침묵하며 서 있다
 네가 아닌
 다른 사람은 생각하기도 주저하는
 까마득한 저 달





정민기 (시인, 아동문학가)

[프로필]
1987년 전남 고흥군 금산면 어전리 평지마을 출생
2008년 <무진주문학> 신인문학상 (동시 부문)
2009년 월간 <문학세계> 신인문학상 (시 부문)
경력 '사이버 문학광장' 시·동시 주 장원 다수 / 동시 1편 월 장원<책 기타>
수상 제8회 대한민국디지털문학대상 아동문학상,
제1회 진도사랑 시 공모전 입선
지은 책으로 시집 《추수 끝난 들판을 위한 노래》 등, 동시집 《꽃잎 발자국》 등
동시선집 《책 기타》, 시선집 《꽃병 하나를 차가운 땅바닥에 그렸다》
제1회 진도사랑 시 공모전 수상시집 《여가 진도여》(공저)
전남 고흥군 봉래면 신금리 원두마을 거주

e-mail : jmg_seelove1@hanmail.net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27,432건 233 페이지
시인의 향기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15832
슬픈 눈물 댓글+ 3
홍수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35 11-07
15831 백원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67 11-07
15830
밝은 행복은 댓글+ 3
정심 김덕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39 11-07
15829 예향도지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59 11-07
15828 안국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84 11-07
15827
가을 소리 댓글+ 2
노정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78 11-07
15826
고향 집 댓글+ 4
이원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99 11-06
열람중 정민기시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55 11-06
15824 풀피리최영복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85 11-06
15823
커피 한잔 댓글+ 3
하영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42 11-06
15822
꼭 닮았다 댓글+ 2
다서신형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88 11-06
15821 지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90 11-06
15820 김상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13 11-06
15819
양심의 소리 댓글+ 1
노정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90 11-06
15818 이남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77 11-05
15817 성백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77 11-05
15816 최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14 11-05
15815 이원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51 11-05
15814
네 잎 클로버 댓글+ 1
류인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23 11-05
15813 손계 차영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34 11-05
15812 노정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91 11-05
15811 김상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92 11-05
15810 지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04 11-05
15809 이원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68 11-04
15808
단풍 불 댓글+ 1
손계 차영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37 11-04
15807 정심 김덕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74 11-04
15806 ♤ 박광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25 11-04
15805 정민기시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53 11-04
15804
? 댓글+ 5
하영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75 11-04
15803
참사와 적응 댓글+ 8
안국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33 11-04
15802
겸손 댓글+ 1
노정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23 11-04
15801
들국화 댓글+ 1
이원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93 11-03
15800 다서신형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34 11-03
15799
대동단결 댓글+ 1
손계 차영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29 11-03
15798 정민기시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16 11-03
15797 노정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36 11-03
15796
봄과 갈 댓글+ 6
안국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92 11-03
15795
싫은 그리움 댓글+ 3
이원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66 11-02
15794
해돋이 댓글+ 2
정민기시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34 11-02
15793
만추晩秋 댓글+ 2
淸草배창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29 11-02
15792
잘못된 만남 댓글+ 1
지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75 11-02
15791
못다 한 기도 댓글+ 4
홍수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7 11-02
15790 백원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91 11-02
15789 정심 김덕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74 11-02
15788 장 진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25 11-02
15787
서울 숨소리 댓글+ 5
하영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92 11-02
15786
자연의 마음 댓글+ 2
손계 차영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82 11-02
15785
너의 발걸음 댓글+ 6
안국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19 11-02
15784
새장 속 새 댓글+ 4
노정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96 11-02
15783
가을 연못 댓글+ 2
이원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71 11-01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