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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수수 하얀 웃음의 질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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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박종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604회 작성일 22-09-03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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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수수 하얀 웃음의 질서


- 박종영 -


옥수수, 여문 알갱이 틈 사이로는

거짓과 진실이 먹혀들지 않는다
기세등등하게 자란 나무의 간격에 은밀히 그물을 친
비단 거미의 끈끈한 선의 속임수에도 걸려들지 않는다

단단한 기운으로 해맑음 고루 채워
여름 무더운 바람의 수고가 만들어 낸

옥수수 그 하얀 웃음의 질서 있는 선의 아름다움


도톰한 배부름 달고 소리 없이 흔드는 긴 수염이
푸른 하늘을 향해 술술 머리를 푼다

상큼한 초가을 한 광주리 따 연둣빛 옷을 벗기고

모닥불에 구워 가지런한 몸뚱이 한 줄 입에 물면
달콤한 유혹과 웃음으로 튕기는 참맛의 질감

와삭와삭 터지는 명료한 찰기가
오랜 가뭄으로 지루한 가난을 건져낸다

다음 해에도, 또 다른 달빛 세월에서도
박제된 사랑의 침묵으로 하얗게 옷을 벗을 씨앗 하나,

새로운 파종을 위하여 눈이 오기 전에 알몸의 너를 시렁에 매달아
그토록 무서운 겨울 강을 건너게 해야 하느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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