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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밭의 그리움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이원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1,841회 작성일 22-08-26 00:00

본문

   수수밭의 그리움

                                         ㅡ 이 원 문 ㅡ


동무야

어디에서 어떻게 살고 있는지

너의 가을 만큼이나

이 나의 가을도 깊어가

아니 깊어 가는 것이 아니라

뭔지 모르게 저무는 것 같애

빠른 것이 세월이라 하더니

이것이 시간이고 세월이니

나도 허겁지겁 무엇 하다 여기에 왔는지

남은 것도 남길 것도 그저 세월만 기우는구나

너 또한 나와 같겠지

해마다 가을이면 네가 더 생각나

더 깊어 가면 더 생각 나겠지

뜨는 달맞이에 기러기 날았고

싸리나무 베어 둘러 메고 오던 생각

메뚜기 따라 들길로 뛰던 생각

수수밭에 깜부기 따며 높은 하늘 올려 보았고

어디 그것 뿐인가

기와집 할머니네 참새 떼 쫓아 주고

얻어 먹었던 하얀 쌀밥에 배불렀던 날

그 생각은 안 그럴까

무슨 생각인들 안 나겠니

이제 그 날들이 실 가닥 같이 가느러지기만

세월이 가려 그런 거니 너와 내가 멀어서 그런 거니

아니면 흐려진 너의 모습마저 잃어 그런 거니

어쩔 수 없이 자꾸만 가는 세월 무엇이 앞에 놓일까

이것이 저무는 것이고 기우는 거니

오늘 따라 왜 이리 쓸쓸하고 하늘만 올려 보아지는지

남 모를 이 눈가에 이슬이 맺는구나          

댓글목록

안국훈님의 댓글

profile_image 안국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며칠 사이 뚝 떨어진 아침 기온 느끼니
가을이 이미 찾아온 것 같습니다
요즘엔 보기 어려운 수수밭 보리밭
아련하니 그리운 풍경이 되었습니다
즐거운 금요일 보내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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