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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간의 세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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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이원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1,534회 작성일 22-08-05 00:11

본문

   문간의 세월

                                     ㅡ 이 원 문 ㅡ


열린 문의 바깥 세상 저기가 어디인가

뭉쳐 온 이 마루 끝 볕 들어 뜨거우니

천리 같은 저 문간 어떻게 가야 하나

그래도 바람 쐐러 가긴 가야 하는데

바라보니 멀고 가자 하니 힘 없다

나무떼기 집어 들고 욕심에 끌고 온 몸

멍석이라도 깔렸으면 눕기라도 하는 것을

말 안 듣는 아이들이 무엇을 알겠나

걸린 똬리 내려 먼지 문질러 앉으니

그 잠깐 앉은 몸 엉덩이 뼈 박힌다

허긴 그것도 그럴 것이 마른 살에 뼈만 남았으니 그럴테지

이 세월 저 세월 그 세월에 살기도 오래 살었지 뭐

갈 때가 되긴 된 것 같은데 이렇게 안 가지는 몸

몸뚱이가 말을 안 듣는데 더 오래 살면 무엇 하나

얻어 먹는 밥 한 끼니에도 눈치가 보이고

입맛대로 먹자 하니 뒤가 귀찮다

이래서 거르고 저래서 거른 끼니

때에 넣은 밥 한 숟가락이 그대로일까

입맛 없다 거짓에 더 거른 끼니

무엇을 입에 넣어 허기를 채울까

사람도 그립고 허기에 끼니는 아직 먼 시간

뭐 주나 바라보는 저 누렁이 개와 무엇이 다른가

하루 하루 보내는 시간 말 안 듣는 몸이어도 옛날이 찾아 오고

어떻게 하다 잃은 세월이고 무엇 하다 잃은 세월인지

어디에다 대고 누구에게 말을 할까

잣대로도 잴 수 없는 기억 눈금의 그날들

허기에 저무는 해 문간 바람이 춥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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