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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화과나무 아래에서 꽃을 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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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정민기시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397회 작성일 22-08-08 12:14

본문

 무화과나무 아래에서 꽃을 읽다


 정민기



 무화과나무 책장에서 무화과 한 권
 뽑아 들고 그 아래에 누워 펼쳐 읽는다
 한 편의 향기가 나지 않는 꽃
 그저 장난기 가득 웃어주는 몇 줄의 시(詩)
 하늘은 흐르는 구름을 말없이 닦으며
 한 걸음 물러서는 여름을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보내고 있다 잔잔한 미소를 던지기
 좋아하던 그 여자의 집 뒤뜰에는 무화과나무
 한 그루가 있어서 이맘때면 무화과를 가져왔었다
 세월이 써 놓았는데 입은 쉽게 꽃을 지워버린다
 목덜미를 빙빙 돌기만 하는 벌 한 마리
 창문에 맺힌 빗방울처럼 흐르는 땀방울을 보내고
 무화과 한 편 음미하고 있다
 커튼처럼 나풀거리는 무화과 이파리
 꽃을 감싸고 있는 과실을 품어주느라 애썼다
 참으로 고생 많았다고 쓰다듬는 저 바람,





정민기 (시인, 아동문학가)

[프로필]
1987년 전남 고흥군 금산면 어전리 평지마을 출생
2008년 <무진주문학> 신인문학상 (동시 부문)
2009년 월간 <문학세계> 신인문학상 (시 부문)
경력 '사이버 문학광장' 시·동시 주 장원 다수 / 동시 1편 월 장원<책 기타>
수상 제8회 대한민국디지털문학대상 아동문학상,
제1회 진도사랑 시 공모전 입선
지은 책으로 시집 《꽃들의 역사》 등, 동시집 《꽃잎 발자국》 등
동시선집 《책 기타》, 시선집 《꽃병 하나를 차가운 땅바닥에 그렸다》
제1회 진도사랑 시 공모전 수상시집 《여가 진도여》(공저)
전남 고흥군 봉래면 신금리 원두마을 거주

e-mail : jmg_seelove1@hanmail.net

댓글목록

안국훈님의 댓글

profile_image 안국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지난 겨울 추위에
중부지방에서는 무화과가 냉해 피해를 입고
대부분 고사하고 말았습니다
뿌리가 땅속 깊이 들어가지 못한다는 걸 알게 되듯
꽃을 보고 시를 쓴다는 건 축복이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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