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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위의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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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장 진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077회 작성일 22-06-26 05:19

본문


콘크리트에 튼튼한 기둥들로 견고하게 세워진 것도 아니고

규격에 맞추어 건축가의 손에 세워진 것도 아니다

-

슬레이트 지붕은 강렬한 태양에 화상입어 쭈그러들고

판자벽들은 페인트칠도 못해 습기에 피부병 돋아나고

-

주방 옆으로는 칸을 막아 창고겸용으로 쓰고

뒤쪽에는 방 둘과 대청을 만들어 응접실처럼 사용하고

해 잘 드는 왼쪽에는 베란다를 만들어 빨래도 널고 화분도 놓고

-

물위에 시원한 집을 짓고 사는 것이 이들의 꿈은 아니었지

전쟁으로 폐허가 된 고향을 떠나 갈 곳 없던 그들

이곳에 마을을 형성하고

신기한 풍습이라도 보듯 찾는 외국인들 상대로

숲에서 나는 견과류로 장사하여 연명해 나가지만

언젠가는 정부에서 삶의 터전을 마련해 줄 것을 기대하며

오늘도 굴뚝에 가는 연기 피어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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