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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이꽃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임춘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897회 작성일 22-05-24 14:15

본문

냉이꽃

           임춘금

 

봄이 왔다는 말에 냉이꽃이 피었다

이렇게 꽃이 빨리 피어서는 어쩌자는 것인지

왜 순서도 없이 들 쑥 거리며

성급하게 봄을 지나는 거냐고

이렇게 빨리 지나가면

나는 언제 왔다가 갔는지도 모를

작은 풀꽃을 마냥 기다렸을 거라고

좁쌀만 한 꽃에서 기댈 거라곤 없다지만

바닥에서 일으켜 세운 가느다란 줄기끝

종알대는 끌림이 곱더라고

나란히 앞서서 걷는 꽃 몇 송이처럼

내가 놓치고 만 사람들은

두서없이 어긋난 몇 줄의 메모처럼 흐려졌다

아직 퍼런 잎에서

낯간지럽게 터트린 꽃망울이

막혔던 물꼬를 트고 있는

아버지 맨발 옆으로 훅 달려 나가던

그 자그만 꽃 같은

뒤도 돌아보지 못하게 짧은 순간을 훅 내뱉고 마는.


댓글목록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profile_image 정심 김덕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봄이 왔다고 전하는 냉이꽃
냉이 향 내음과 함께
냉이 꽃을 담고 갑니다.

시인님 감사합니다.
오늘도 건강하셔서 행복하시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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