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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니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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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성백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914회 작성일 22-05-14 04:20

본문

폐니 하나 / 성백군

 

 

길바닥에

폐니 하나가 햇빛에

눈부시다

 

주우려고 허리를 굽히는데

옆에 있던 늙은 노숙자가 나를 주목한다

당신 것이요?’ 아니란다

가질네요?’ 아니란다

 

남은 보고도 안 줍는 폐니 하나를

나는 주우려 하다니

이게 내 처지인가. 비참해지려 하는데

황혼에 더욱 반짝이며 아니라고 하는

폐니 하나

 

폐니 하나가 없어서

10불짜리를 헐기도 하고

때로는 100불짜리도 헐어야 하지만

저 노숙자에게는 땡전 한 푼 없으니

폐니 하나로는 할 것이 아무것도 없단다

 

폐니 하나를 사이에 두고

나와 노숙자가 같이 웃는다

의미는 다르겠지만 서로가 만족하며

해넘이 사이로 허뭇한 미소가 번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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