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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길을 거닐며(6) / 박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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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삼천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947회 작성일 22-02-18 14:06

본문

숲길을 거닐며(6) / 박얼서


오르락내리락

봄과 여름 사이를 걸어 깊숙이 빠져들어

울창한 송림을 지나고

너덜겅을 만나고

 

천지의 기운들

넘쳐나는 갈맷빛 숲향들을

마시고 취하고

 

관목들 사이를 비집고 나온 여린 풀꽃들과

눈인사를 나누는 일

 

무덤가에 핀 야생화

저들의 이름을 불러주는 일

 

이들을 고운 영상에 담아

활짝 핀 미소와 함께 공유하는 일

 

간밤을 묻고, 아침을 묻고

계절을 논하고

오늘에 귀 기울이고

 

걸으면서

오늘의 생각들을 다듬고

노욕을 점검하고..

 

산행길이야말로

우리 부부에겐 마음치료 병원인 셈이다

산소통 같은 시간이다

 

오늘도 금산사 주차장을 출발하여

닭지붕, 도통사, 백운정, 금동계곡, 연리지 쉼터, 금산사를 거쳐

원점으로 회귀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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