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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길을 거닐며(2) / 박얼서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삼천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453회 작성일 22-02-11 06:15

본문

숲길을 거닐며(2) / 박얼서

 

숲속 산에는

걷기 좋고 전망 좋은 능선길만 있는 건 아니야

음습한 골짝도 많지

 

숲길엔

개성 만발한 등산복에

발랄한 발길들

넘치는 의욕들만 모여든 건 아니었어

 

그 속엔

반질반질한 구두코에 말쑥한 양복 차림도

가끔씩 눈에 띄었지

 

어쩐지 오늘은

그런데 오늘은

 

호주머니 속으로 구겨 넣었던 그것

꼭꼭 숨기고 싶었을 그것

넥타이 꼬리였었네

 

그걸 내게 들켜버린

어느 가장의

말 못할 사연도 끼어 있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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