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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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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박인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492회 작성일 22-02-05 22:18

본문

오래된 이야기

 

수평선 위에 가물거리는 고깃배처럼

오래된 기억이라서 아스라하지만

흐트러진 낟알처럼 주워 담으면

영롱한 진주 목걸이처럼 출렁인다.

가꾸지 않은 소나무들이

빽빽하게 늘어선 강변 둑에는

세찬 바람이 휘몰아치는 겨울일지라도

내 발걸음은 흔들리지 않았다.

얼어붙은 강물은 가끔씩 길게 울고

빛바랜 갈대는 물이랑처럼 넘실대도

눈동자가 살아있는 물새 나는 방향으로

정한 것이 없지만 늘 따라 걸었다.

수를 헤아릴 수 없는 눈송이들이

폭포수처럼 쏟아지던 어느 날에는

내가 걸어온 발자국을 쓸어 덮어도

나는 하나도 서운하지 않았다.

그 많던 떼까치들도 깊은 숲으로 사라진

나 홀로 서 있는 거친 들판에는

차가운 고독이 상고대처럼 일어서도

우수의 강을 건너기만 하면

복수초 노란 꽃망울이 기다리고 있었다.

아직도 그 따뜻했던 봄을 그리워한다.

20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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