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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으로 보내는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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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박종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575회 작성일 25-12-27 13:45

본문

바람으로 보내는 12월 


-박종영-


산등성이 옴팍한 풀숲 아래

억새 울음이 아쉽고 서운한 12월이다

가장 섭섭한 세월의 질문을 받고

한 장 남은 빛바랜 달력을 넘기면서

새로운 다짐으로 살아갈 시간의 눈을 뜬다

굳은 마음의 다짐은 질서 있는 행운이어서

사계절 쉼 없이 힘차게 살아오며

스스로 만들어 낸 인생의 줄거리를 기억한다

타관의 설움 같이 저무는 12월,

고향집 흙벽에 이름 석 자 적고

무모하게 떠난 지난 시절 그때의 바람은

오늘도 그날의 바람으로 찾아와 안부를 묻는데,

흩뿌리는 첫눈을 머리에 이고

고난의 12월을 손 흔들어 배웅하는 

산 동백의 눈물이 오는 봄을 재촉하는가

아름다운 마무리는 새로운 시작을 밝게 한다고 했다

오늘 바람으로 떠나보내는 12월,

새로운 날을 약속하면 지난날의 서러움이 사라질까?

이제야 번뇌하며 살아감의 지혜를 얻었으니

인생길이 든든하게 넓고 환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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