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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위의 재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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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박종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547회 작성일 21-12-09 11:35

본문

무위의 재능


- 박종영


살아오며 선대의 바른 가르침을 알기까지

옛날 얘기밖에 없는 처량한 과거를 반성하고

진정 현재에 머물며 흘러가는 인생인가 궁금하다


이토록 어렵고 살기가 난감한 세상에서

앞문으로 들어오는 가난에 밀려

어째서 옆문으로 새는 행운을 막을 수 없었을까?


오늘 아침 문득 12월을 만났다

언제 피었는지 모르게 담 넘어 요염한 붉은 동백

송두리째 지는 꽃이 그날의 슬픔같아 눈물이다


차가운 바람에 고슬고슬 푸른잎이 가벼워지는

나무 한 그루 풀 한 포기마다

하늘에게 말하는 땅의 언어를 만지작 거리며


조금씩 소멸을 준비하는 저무는 한 해

얼마나 간절하게 나를 혁명하였는지도 모른 채

한 줄기 햇살에 만족하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능력을 탓하는 나는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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