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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의 미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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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노장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87회 작성일 25-12-23 15:07

본문

분노의 미끼

 

   노장로 최홍종

 

약을 바짝 올리고 분노와 오기를 잔뜩 긁어

옆에서 슬슬 야금야금 빙빙 곁눈으로 훑어보고

어림짐작이 엉거주춤 설치고 흔들면

인내하고 견디다 참다 참다 못 참아

덥석 물고 늘어지면 분노의 미끼를

꿀떡 생각도 없이 잘못 삼켜

영원히 씻지 못할 패가망신하고

뒤로 슬금슬금 뒷걸음질치고 위기를 모면하고

남의 비위를 들추어 시치미를 뚝 따고

바닷가 웅크린 바위를 슬쩍 들어 엎으면

분노의 미끼 버튼을 순간 누르면

온갖 고둥 게딱지들이 후다닥 순식간에 도망치고

손은 쉴 사이 없이 주워 담는다

해루 질이라고 아주 재미있어하지만

어두운 밤에 슬금슬금 멋모르고 나온

순박한 생명들이 얼렁뚱땅 희생의 재물이 되어

억울한 손해를 보고 후회하고 순간 도망치고 슬쩍 숨는다

그러나 후유증이 두고두고 남고

생채기는 아물기에 긴 세월이 소요된다.

 

2025 12 / 23 시 마을 문학가산책 시인의향기란에 올려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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