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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시를 읽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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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노장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08회 작성일 25-12-17 09:42

본문

어떤 시를 읽으면


   노장로 최홍종

 

시인이 되고 싶어 오금이 쑤신다

시적인 긴장감이 시적인 상황을 예리하게 파고드는

시적인 주제가 있어서도 아니다

아니 안달이 난다 오금이 저린다

마음속에 시인이 살고 살다가

평범하고 안온한 감각이 삶의 깊은 내면이

몸부림치며 튀어나오는지 모르겠고

세련된 형식도 새로운 시어도 나열하지 못해도

가을 향기가 겨울 눈발이 툭툭 머리를 치고

까마득하게 잊어버렸던 색깔이 냄새가

귀를 통하여 달려오니 눈은 어이없어

새로운 발견이나 독특한 상상력이 시를 구성하지 못해도

코는 할 수없이 받아드린다

지붕에 소복소복 쌓이는 눈이 한 가닥 눈물 되어

고드름으로 시어로 떨어져 내린다.

머지않아 빈손으로 갈 것을 생각하면

언어의 빈약함이 겁이 없고 부끄럼이 없이

뜨거운 열정만 녹아내리면

어떤 시가 되고 싶다

그런 시를 쓰고 싶다.

 

2025 12 / 17 시 마을 문학가산책 시인의향기란에 올려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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