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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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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유리바다이종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968회 작성일 25-12-11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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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10일 / 유리바다이종인


전동휠체어를 타고 인도를 다닐 때마다
바퀴에 툭툭 터지는 은행 때문에 길을 빙 돌아갔다
마치 만나고 싶지 않은 인연처럼
아파트 복도에 구린내가 난다며 이웃이 눈을 흘기더라
평소에는 어머나 아저씨 카민서 잘만 인사하더니만
이제는 짐을 덜었다
누구의 도움인지 나무에 은행이 바닥에도 없다
눈에 좋은 빛깔도 너무 밝으면 밟히기 쉬운 세월이다
언제는 돌담길을 둘이 손잡고 걸어가며 좋아라 해놓고는
고약한 냄새는 은행이 아니라
사실 사람에게서 더 나오는 줄 모른다
어쩌랴, 나는 바로 갈 수 있는 짧은 길도
떨어진 은행을 피하느라 빙 둘러 가고 있다
언젠가 곱디고운 당신의 그 손을
내가 뿌려 치고 떠난 죗값을 치르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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