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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꽃이 필 떄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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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미루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936회 작성일 21-06-28 21:51

본문

   감꽃이 필 때면

                                       - 예솔 전희종

 

우리 동네 그 애네 집엔

정자나무처럼

큰 감나무가 두 그루나 있었지

 

감꽃이 피면

동네 아이들은 그 집에 몰려가

샛노란 입을 벌린 채

마당에 누렇게 널려 있는 감꽃들을

앞 다투어 챙겼지

 

그 애의 호랑이 아빠가 나타나면

아이들은 혼비백산

남겨진 감꽃은 당연히 그 애 차지

그 애는 내 또래의 눈이 동그란 계집애

다음 날 등굣길

실로 꿰어 만든 감꽃 꾸러미를

내 책가방에 살짝 찔러주고

빨개진 얼굴로 힐끗 돌아보며

뛰어 가던 그 애

감꽃이 필 때면 유난히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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