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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南海)에서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박인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335회 작성일 21-05-14 18:26

본문

남해(南海)에서

 

간혹 찾아오는 남해는

에덴의 한 귀퉁이를 밟는 기분이다.

잔잔한 수면위로 고기잡이배가 미끄러지고

병풍처럼 두른 작은 섬들은

도시에 찌든 내 마음을 아늑한 침대에 뉘운다.

매일 벼랑을 타고 오르며

머리끝이 곤두서는 두려움에 떨고

다리를 오그린 채 꿈길을 헤매다

길을 잃은 일이 한 두 번이 아니다.

마주치기 싫은 눈동자들을 피해

어디론가 무작정 길을 떠나고 싶어도

짊어진 짐이 산더미 같아 가슴만 까맣게 탔다.

매일 가로등 불빛을 밟으며

굳어버린 아스팔트를 걷노라면

찰랑대는 바닷물에 가슴을 헹구며

작은 배에 영혼을 실어 보내고 싶었다.

모든 일상의 스위치를 내리고

남해(南海)행 버스에 몸을 실었다.

낯익은 남해 바닷가에 섰을 때

겹겹이 쌓여 녹슨 시름들이

일거에 바다 속으로 곤두박질친다.

갈매기들의 날개 짓도 황홀하기만 하다.

2021.5.14


댓글목록

노정혜님의 댓글

profile_image 노정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바다가 보고 싶다
바다를 생각합니다
바다는 말 합니다 땅은 말 많아도 지구의30%
바다는 7ㅇ% 
바다는 파도로 노래하며 말하죠
화가 나면 아주 무섭죠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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