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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리가 되어 우는 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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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책벌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327회 작성일 21-04-20 18:18

본문

피리가 되어 우는 풀


 정민기



 바람이 불어오는 반대 방향으로
 지쳐 쓰러져 잠자는 풀도
 때론 운다 입술에 물고 불 때
 나는 소리, 삑삑 퍼져 나간다
 여자가 흐느끼는 듯한 소리에
 온 동네 바람 조용히 숨죽이고 있다
 바닷가에서 혼자 울어대며
 철썩거리는 파도처럼 마음 태운다
 천 년 동안 그 자리에 웅크린
 바위에 앉아 삑삑
 흐느끼는 여자가 하루에 한 번
 흘릴까 말까 하는 눈물인가
 아침이면 풀피리에 이슬 맺힌다





정민기 (시인, 아동문학가)

[프로필]
1987년 전남 고흥군 금산면 어전리 평지마을 출생
2008년 <무진주문학> 신인문학상 (동시 부문)
2009년 월간 <문학세계> 신인문학상 (시 부문)
경력 '사이버 문학광장' 시·동시 주 장원 다수 / 동시 1편 월 장원<책 기타>
수상 제8회 대한민국디지털문학대상 아동문학상,
제1회 진도사랑 시 공모전 입선
지은 책으로 시집 《오랫동안 못 본 사이에》 등, 동시집 《콩자반에는 들어가기 싫어요》 등
동시선집 《책 기타》, 시선집 《꽃병 하나를 차가운 땅바닥에 그렸다》
제1회 진도사랑 시 공모전 수상시집 《여가 진도여》(공저)
전남 고흥군 봉래면 거주

e-mail : jmg_seelove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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