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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빛 점경(點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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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책벌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363회 작성일 21-02-28 11:36

본문

봄빛 점경(點景)


 정민기



 봄빛 보자기에 둘러싸인 세상
 건너편 겨울에서 징검다리 몇 개 건너
 방금 이쪽 봄에 당도한다 쑥 향기 파릇파릇
 한창 돋아나고 새싹 이제 눈 뜬 듯
 말똥말똥 두리번거리고 있다
 수줍은 아가씨처럼 걷는 구름송이
 저 징검다리 날개 돋아난 새가 건너간다
 아스팔트로 포장한 도로 위 무대처럼 오른
 아지랑이 몇, 춤 동작 눈이 다 부시다
 기다렸다는 듯 플루트 같은 개나리 꺼내 들고
 들길에서 연주하는 봄바람 마주 보고 있다
 날아온 작은 새 한 마리 구슬픈 피리 소리
 간간이 띄어쓰기처럼 뱉어낸다
 노르스름한 미소 지으며 유채꽃 나들이 나왔다
 옷매무새 단정히 차려입은 진달래 입산한다
 팝콘 되기 일보 직전 아슬아슬 꽃이 되어
 히죽히죽 웃는 벚꽃 가로수가 질서 지키며
 일렬로 가지런히 늘어선 길
 때아닌 눈송이처럼 벚꽃잎 흩날리다가
 실연당한 거북한 마음 이따금 향기 토해 놓는다





정민기 (시인, 아동문학가)

[프로필]
1987년 전남 고흥군 금산면 어전리 평지마을 출생
2008년 <무진주문학> 신인문학상 (동시 부문)
2009년 월간 <문학세계> 신인문학상 (시 부문)
경력 '사이버 문학광장' 시·동시 주 장원 다수 / 동시 1편 월 장원<책 기타>
수상 제8회 대한민국디지털문학대상 아동문학상,
제1회 진도사랑 시 공모전 입선
지은 책으로 시집 《너라는 달에 착륙하기로 한 날이다》 등, 동시집 《콩자반에는 들어가기 싫어요》 등
동시선집 《책 기타》, 시선집 《꽃병 하나를 차가운 땅바닥에 그렸다》
제1회 진도사랑 시 공모전 수상시집 《여가 진도여》(공저)
전남 고흥군 봉래면 거주

e-mail : jmg_seelove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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