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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래져 가는 낙엽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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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藝香도지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1,419회 작성일 20-11-03 17:32

본문

바래져 가는 낙엽처럼 

                          藝香 도지현

 

다뉴세문경(多紐細文鏡)*처럼

수천 년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빛을 낼 수 있다면

늘 그 자리에서 지표가 되어주는

금성처럼 그렇게 밝게 비추어준다면

늙지도 않고 늘 푸른 나무가 되었을 텐데

 

세월의 흐름은 모든 것을 변화 시켜

청청하던 모습을 갈색으로 퇴색시키고

총총하던 눈빛도 흐릿하게 해

가물가물한 의식 속에서 실의 끄트머리를 찾아

하나의 추억을 뜨개질해보게 하지

 

태양은 쉬러 갈 때 붉게 빛나며

낙조를 만들어 아름다움을 주는데

그것처럼 늙어도 늙지 않은

아름다움을 간직할 수 있다면

퇴색되고 바래져 가는 낙엽처럼은 되지 않고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익어 간다 하고 싶다

 

*다뉴세문경 多紐細文鏡: 우리나라 청동기 시대의 구리거울


댓글목록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profile_image 정심 김덕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산야는 그렇게 아름답던 단풍,
오색 찬란한 빛이 사라져가고 있습니다.
퇴색되고 바래져 가지 말고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익어 가며
아름다움을 간직할 수 있기를 바라면서
귀한 시향에 머물다 갑니다.
시인님 감사합니다.
행복한 가을 날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이원문님의 댓글

profile_image 이원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네 시인님
길고 긴 시간 앞에 무엇인들 변하지 않을까요
그것이 세월이라면 남은 것은 무엇이 될지
낙엽 한 장 주워 봅니다
잘 감상했습니다

안국훈님의 댓글

profile_image 안국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계절이 바뀔 때마다
저마다 아름다운 모습으로 빛나는 나무
찬란하게 물든던 나뭇잎이 하나 둘
낙엽이 되어 새봄을 기약하며 이별을 준비합니다
마음 그윽한 추억이 되는 고운 하루 보내시길 빕니다~^^

백원기님의 댓글

profile_image 백원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세상 만물은 저물때 빛이 각각 다른가 봅니다. 그렇지만 원하건대 퇴색되지않고 익어가길 원하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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