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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나흘의 푸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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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이원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637회 작성일 20-10-01 00:37

본문

   열나흘의 푸념

                                     ㅡ 이 원 문 ㅡ


이 추석 지나면 오는 설이 언제일까

아이들 다 모이니 좋기는 한데

좋은 것도 그 며칠 떠나면 어떻게 하나

작년 처럼 쓸쓸히 집안의 찬 바람

남은 음식 내 차례 부엌은 안 그런가

논으로 밭으로 해야 할 일 많은 달

보름 지나 다음이면 노루 꼬리 더 짧고

논 바닥 드러나면 서리가 덮을 것인데    


내일이면 먼저 갈 놈

일 돕는다 늦게 갈 놈

꾀쟁이 막내 놈 먼저 달아나겠지

네 이놈 내가 너의 마음 알고도 남는다

이 때나 그 때나 부족하게 자란 놈들

큰 놈부터 맏이 년 얼마나 고생 했나

그 다음은 그 덕에 편히 자랐고

그래도 모자라니 에미 마음이 좋았겠나


성한 몸뚱이로 다 잘 자라 주었으니

그것이 효자이고 이 에미가 고맙다

세째 놈 동냥 젖에 이 에미의 아픈 마음

그 방물 장수에게 고맙고 미안 하고

그 후로 연락 끊겨 생전에 있는지

너희들이 뭐 알겠니 너희의 그 돈으로 

옷이나 한 벌 해 줄 것인데 그리 소식이 없구나

그 신세를 어떻게 갚아야 다 갚을까


좋다 하는 손주 놈들 뭐가 저리 좋아 뛸까   

할미 싫다 잡아도 도망 가는 저 놈들

그래도 내 속에서 나온 씨앗들

세월이 그렇지 너희들이 그렇겠냐

모진 세월의 그날들 잃어버린 그날들

저 달만이 아는 찔레꽃의 봄이었나

너희들도 힘들 것인데 묵지 말고 가거라

노루 꼬리 더 늘려 내가 하면 되마



댓글목록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profile_image 정심 김덕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 추석 지나면 오는 설이 언제일까
아이들 다 모이니 좋기는 한데
좋은 것도 그 며칠 떠나면 어떻게 하나
열나흘의 푸념 감명 깊게 감상 잘하고
귀한 시향에 머물다 갑니다.
시인님 감사합니다.
행복한 추석되시기 바랍니다.

백원기님의 댓글

profile_image 백원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자식들은 부모만큼 헤아리지 못하나 봅니다.  그저 자기 편한대로 생각하고 행동하니 나머지는 노년의 부모가 치닥거리 해야하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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