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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린의 몸에 누가 사다리를 놓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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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책벌레정민기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1,317회 작성일 20-09-06 04:07

본문

기린의 몸에 누가 사다리를 놓았나요


  정민기



  기린의 몸에 누가 사다리를 놓았나요
  얼굴이 사다리를 밟고 올라가요
  그 끝에서 영원히 벗어날 수 없어요
  다만 꼬리뼈 같은 영혼은 분리될 수 있어요
  태연한 척 나뭇잎을 뜯어 먹고 있어요
  몸을 거쳐 얼굴로 향하는 꼬리가 길면 기나요
  아파트 1층에서 15층 창문을 열고 얼굴을 내밀어요
  외치는 소리; 누가 사다리 좀 치워주시겠어요
  사다리가 혼자 다른 곳으로 이동하고 있어요
  오래된 건물 앞 잠시 망설이더니 이내 들어가요
  무슨 동물원 같은데 이름이 기적의 뭐 같아요
  여기 이곳의 이름을 다시 좀 써주실 수 있으신가요
  기특하게도 사다리가 동물원 이름을 기억하고 있어요
  이름이 너무 길어서 잊어버린 사람이 많았거든요
  기적의 그 날을 되찾는 그 순간까지
  우리는 사다리 꼭대기에 얼굴을 놓아요





정민기 (시인, 아동문학가)

[프로필]
1987년 전남 고흥군 금산면 어전리 평지마을 출생
2008년 <무진주문학> 신인문학상 (동시 부문)
2009년 월간 <문학세계> 신인문학상 (시 부문)
현재 무진주문학 동인, 한국사이버문학인협회 회원,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회원, 고흥문인협회 회원
경력 '사이버 문학광장' 시·동시 주 장원 다수 / 동시 1편 월 장원<책 기타>
수상 제8회 대한민국디지털문학대상 아동문학상, 제1회 진도사랑 시 공모전 입선
지은 책으로 시집 《나로도에서》 등, 동시집 《감나무 권투 선수》 등, 동시선집 《책 기타》, 시선집 《꽃병 하나를 차가운 땅바닥에 그렸다》, 제1회 진도사랑 시 공모전 수상시집 《여가 진도여》(공저)
전남 고흥군 봉래면 신금리 원두마을 거주

e-mail : jmg_seelove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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