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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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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이원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1,620회 작성일 20-09-12 00:57

본문

   가을의 기억

                                ㅡ 이 원 문 ㅡ


바람 솔솔 높은 하늘도

그때 그 가을

누구의 그림이

이 나의 그림만이나 할까


잃어버린 뒷동산

그 넓은 들녘

다랑이논 기슭까지

다 어디 갔나 어디로


녹두밭 수수밭

묶어 세운 참깨단

넝쿨 뻗은 고구마밭

그 콩밭은 안 그렇겠나


저녁이면 꺾어온 콩

마루 끝에 앉아 까 밥에 넣고

한낮의 고된 시름

지례먹이 밥이 달래어 주었지


해 넘어 밤이면

마지막 귀뚜라미 울음         

달이라도 떠 오르면

이슬에 장독대 흠뻑 젖었고


넘어온 가을 보릿고개

메뚜기는 알려나

툇마루 끝 기러기 울음

그 달빛에 멀어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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