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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걷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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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책벌레정민기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8건 조회 1,641회 작성일 20-06-19 12:30

본문

비가 걷히고


  정민기



  비가 걷히고
  안개가 흩어져
  어디론가 기어들어간다
  다 저녁때
  가로등은 하나둘 눈에 불을 켜고
  누군가를 찾는다
  새벽녘까지 눈에 불을 켜도
  안 나타나자 눈에 불을 끈다
  태양이 동쪽 산마루에서
  튀어나오자
  놀란 어둠이 재빨리
  지구 반대편으로 달아난다
  고래처럼 커다랗고
  까만 어둠은
  밤마다 등에서 쏘아대는 물줄기로
  하늘에 달을 띄우고
  별을 띄우느라
  아까운 시간을 날려버렸다
  아침이면 마른 꽃잎처럼
  젖은 나비가 떨어지기도 한다
  아직 어둠의 그림자가
  사라지지 않은 것 같기도 해서
  나 스스로가 완전히
  꺼져버리기로
  기어이 꺼져버리기로





정민기 (시인, 아동문학가)

[프로필]
1987년 전남 고흥군 금산면 어전리 평지마을 출생
2008년 <무진주문학> 신인문학상 (동시 부문)
2009년 월간 <문학세계> 신인문학상 (시 부문)
현재 무진주문학 동인, 한국사이버문학인협회 회원,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회원, 고흥문인협회 회원
경력 '사이버 문학광장' 시·동시 주 장원 다수 / 동시 1편 월 장원<책 기타>
수상 제8회 대한민국디지털문학대상 아동문학상, 제1회 진도사랑 시 공모전 입선
지은 책으로 시집 《팔영산 쌍봉낙타 네 마리》 등, 동시집 《감나무 권투 선수》 등, 동시선집 《책 기타》, 시선집 《꽃병 하나를 차가운 땅바닥에 그렸다》, 제1회 진도사랑 시 공모전 수상시집 《여가 진도여》(공저)
전남 고흥군 봉래면 신금리 원두마을 거주

e-mail : jmg_seelove1@hanmail.net

댓글목록

백원기님의 댓글

profile_image 백원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둠의 세상도 한 낮처럼 펼쳐지고있나 봅니다. 어둠을 밝히려는 전봇대의 눈들이 켜지고 하늘의 달과 별들도 서둘러 불 밝히나 봅니다.

박인걸님의 댓글

profile_image 박인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비 온 후 저녁녘의 풍경을 그림처럼 그리셨네요
동화의 세계가 펼쳐집니다.
아름다운 그림입니다.
행복한 시간 되시기 바랍니다.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profile_image 정심 김덕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비가 걷히고 
안개가 흩어져 있는
귀한 시향에 머물다 갑니다.
시인님 감사합니다.
오늘도 건강과 행복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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