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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오후 허친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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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허친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1,023회 작성일 20-06-08 20:39

본문

어느 오후

 

앳된 여름이 가득 내린 작은 연못

초록의 창검들 병풍처럼 둘렀고

 

창포 향 노란 깃발들

손을 저어 바람을 까불리며

오월 향기 뿌려대고 있다

 

떠나기가 아쉬운 봄의 막내

깃발들 사이에 몸을 숨겼다

 

등헤엄치는 쟁반 아래

수련의 망울들 화려한

꿈 다듬는 소리 들린다

 

물속 사내들이

뿌린 안개 사라진 자리에

말똥말똥 샛별들 새 삶의 출발 채비 바쁘다

 

지나는 바람은

깃발 흔들어 봄을 내몰고

한가한 오후는 연못가에 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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